고즈넉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독서하기 좋은 카페.
오늘은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위치한
샤로수길 카페인
'커피볶는 여자'를
소개한다.
커피볶는 여자
영업시간: 낮 12:00 오픈 ~ 오후 11:30 마감
매장 번호: 010-9028-2829
1호점을 로스팅 lab실로 운영 중이며,
본 포스팅은 2호점을 소개한다.
샤로수길을 걷다 보면
딱 중간에 위치해 있다.
외관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굳이 지도를 보고 찾지 않아도
여기가 '커피볶는 여자'구나 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의 전형적인 빌라 건물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전봇대, mtb자전거, 라바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관과 창으로 보이는 내부는
고풍스러운 한국의
개화기 시대 감성이 잘 살아있다.
오히려 저런 현대적인 요소들이
그 감성에 잘 맞아서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필자가 기대했던
고즈넉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카페 인테리어와 소품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
근대화로 넘어가는 그 시대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
실제로 사장님께서는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이 공간을 빚어내셨다고 한다.
심지어 인테리어와 가구도 손수 만드셨다고 하니,
과연 정성이 잘 드러나있는 공간다웠다.
'커볶'의 시그니처 메뉴인 서리테.
서리테는 검은 콩가루 크림이 올라간
한국풍 비엔나커피다.
검은 콩가루 크림이 올라가서
굉장히 고소하다.
전혀 촌스러운 맛이 없다.
오히려 고소한 맛과 진한 라떼의 풍미가
잘 어우러진다.
(천천히,, 아껴마셨다 ㅎ.ㅎ)
필자는 현재 국제한국학포럼 서포터즈로
활동을 막 시작했는데,
만약 이번 대주제가 한국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소개하는 것이었다면,
서리테를 주제로 기획안을 냈을 것이다.
앙버터 모니카는 예상했던 맛 그대로 난다.
필자가 생각하는 앙버터 모니카만의
시그니처 포인트는
모니카의 바삭바삭함과
그 얇은 층이 있는 듯 없는 듯하여
팥과 버터, 특히 버터의 진한 우유 향이
잘 느껴졌다.
입안에서 신선한 우유 풍미가 느껴질 정도?
맛있다는 얘기다.
보통 카페에서 파는 앙버터 다쿠아즈는
종종 다쿠아즈가 조금 무겁고 부담스러운데
앙버터 모니카는 그 단점을 확실하게 잡아서 그런지
깔끔하다.
필자가 좋아하는 목재가구..
그리고 색감도 너무 마음에 든다..
화이트 톤과 목재가구의 조합은
사랑이지.
사진 속 테이블이
'커볶'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이블이다.
인스타 피드나 블로그 글에서 나오는
메인사진을 보면
전부 저기서 꽃병을 가져다 놓고
사진을 찍는다.
그도 그럴 것이 위치도 좋거니와
고려청자 디자인의 조명 스탠드는
이 카페에서 감성이 가장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한국의 전통 분위기라 함은 역시
나전칠기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현 2030대들이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나전칠기 가구들.
비록 같은 물건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나전칠기 자체에는 우리들의
추억이 잘 담겨있다.
사실 '한국풍' 감성을 잘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막연하다.
그저 한지 깔고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초기 한글 문체 써놓고,
적색 기둥에 초록색 단청 등..
이 조합이 잘 어울리려면
정말 고궁스럽게 디자인해야 한다.
조금만 어색해도 바로 촌스러워지는 게
한국풍 디자인의 어려움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개화기 이전의 너무 전통적인 한국의 감성보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개화기 시대와 근대로 이행하는
그 과도기 시대의 감성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마치 정통 사극보다
미스터 선샤인에 나오는
구한말의 분위기에 매료되는 것처럼
사실은 그 시기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가슴 아픈 시기임에도 말이다.
이 주제를 다루면 너무 무거워지므로
나중에 김멜번의 문화유적답사기를 포스팅할 때
한국사를 자세히 다뤄볼 것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티라미수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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