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시드니 여행을 마무리하고
급하게 넘어온 서호주 퍼스.
퍼스는 서호주 로드트립의 준비 도시로
생각했기 때문에
퍼스도 3박 4일의 매우 짧은 일정이 되었다.
그중 하루는 밤에 도착했던 날이라 잠만 잤고,
하루는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다녀왔기에
퍼스 시내를 돌아다닌 건 고작 하루라고 보면 된다.
짧지만 유익했던 퍼스를 잠깐 둘러보자.
1. 말 많은 마을 Ascot!
# 퍼스 시티 주변 주택가의 풍경
도착하자마자 하루 묵었던 마을은
'Ascot'이었다.
퍼스 착륙시간이 밤 11시경이었기에
우리는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애스콧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잠만 자고 이동하기로 했다.
왜 저 인형을 저기에 앉혀놔서
그 오밤 중에 우리를 뒤집어 놓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잔 우리는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그저 햇빛을 받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만큼
퍼스의 날씨는 맑고 쾌적했다.
그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외곽에 있는 마을들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호주인들이 여유롭다 못해
라이프 자체가 슬로우한 이유는
화창한 날씨와 평화로운 환경 덕분일 것이다.
필자와 일행들도 바쁜 여행 일정에도
잠시나마 그들의 여유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화려하고 자극적이기만 한 여행보다는
중간중간 여유를 주는 것이
우리의 여행과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테니 말이다.
둘러보던 우리는 승마 표지판?을 유독 많이 보았는데,
어느새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마침 말 두 마리가
아침 산책을 하는 중이었다.
말 주인이 말하길
매일 아침마다 몇 바퀴 산책을 시켜준단다.
말들은 모두 건강해 보였으며
주인 말을 매우 잘 따랐다.
그리고 저 말이 다니는
색이 구분된 곳은
말 전용 도로였다.
산책하는 말을 본 후 다시 마을을 보니
말을 기르는 집이 굉장히 많았다!
아침 산책 중인 말들을 봤을 때는
안쓰럽다는 생각보단
잘 관리받고 사랑받고 있구나 싶었다.
그러나 저 동영상에 나오는
철창 안을 계속해서 뺑뺑 돌고 있는
말들을 봤을 때는
너무 안쓰러웠다.
사실 필자는 말 사육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다.
저것이 말들에게 좋은 건지 스트레스를 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좁은 공간에서 똑같은 곳만 뺑뺑 도는데
그 어떤 동물이라 할지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그 와중에 멀리서 한 호주 아저씨가 우릴 부르더니,
트레블러냐며 이것저것 물으시곤,
"우리 사진 좀 찍어줘! 이 친구가 이번에 경마 1등을 했어!"
라고 하셨다.
이 분 역시 말에 대한 애정이 참 깊으셨다.
그리고 이 마을은 경마로 유명하단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에 경마장이 있었다.
정말 호주 억양이 강하셔서 절반은 못 알아들었지만..ㅎㅎ
그래도 여행 응원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
오늘은 사실 낮에 로드트립에 필요한
모터홈을 빌리려고 했던 날인데,
오늘 안 한단다^_^.
(비수기라 로드트립전에만 예약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바보 같은 우리^_^)
뭐... 이와 관련해서는 다다음 로드트립 준비과정 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자...
시간이 뜬 우리는 시티로 놀러 가기 전,
가까운 벨몬트 포럼에서
장도 보고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바게트 샌드위치에 롱블랙 한 잔이면,,, 크
저 맛이 그립다...
뭐든 잘 먹어야 힘이 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힘내서
퍼스의 야경에 대해 이야기할 것!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티라미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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