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 바빠서 블로그 쓸 시간 0 ㅠ.ㅠ..
여행하다 보면 종종
비현실적인 장면을
마주한다.
필자가 맨리비치에 방문했을 때,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려 당황했다.
그런데 석양이 지자 하늘은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보라색 구름과
보라빛을 머금은 바다 사이로
무지개가 피어났다.
그 무지개는 마치
디즈니 월드로 통하는
다리처럼 보였다.
오늘은 호주의 석양맛집 중 하나라는
맨리비치에 대해 알아보자!
1. 호주의 일몰시간을 꼭 확인해야 해!
# 호주는 해 지는 시간이 지역마다 다르다!
맨리 비치는 북쪽 바다를 대표하는
바다 중 하나이며,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석양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일몰시간에 맞춰가기로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호주는 정말 지역마다, 또 계절마다
일몰시간이 다 다르다.
12~1월쯤 솔라팜에서 일하며
밀두라에 거주할 때는
밤 9시에 해가졌는데,
애들레이드에서는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해가졌었다.
6월부터 11월의 브리즈번 일몰시간은
대략 5~6시 반 사이였다.
6월 달 시드니의 일몰시간은
오후 5시 이후이다!!
12월 일몰시간이 오후 8시 이후인 것과
비교해보았을 때,
생각보다 일몰시간이 빨리 온다.
(호주 각 지역별 일몰시간은 호주 정부관광청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호주 정부관광청: https://www.australia.com/ko-kr
호주를 방문하세요 - 여행 및 관광 정보 - 호주정부관광청
가장 멋진 호주를 둘러보며 영감을 받으세요. 즐길 거리, 방문할 장소 등 알아보기 호주정부관광청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세요.
www.australia.com
일몰시간을 필수로 확인해야
아름다운 순간을 어이없게 놓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서큘러 키에서 맨리비치로 가는 시간은
대략 18~30분 정도 된다.
(민간 페리 운항사와 국가 운항사 페리 속도는 차이가 있다.)
즉, 맨리비치 석양을 6월에 보려면
적어도 오후 4시에는 그곳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시티를 대충 둘러보고,
바로 서큘러 키로 향했다.
* 맨리비치로 향하는 페리는
서큘러키 와프3에서 탈 수 있다.
2. 남쪽은 본다이, 북쪽은 맨리!
# 페리에서는 꼭 야외에 앉자!
시드니 만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푸른 바다에는 다양한 배들과
섬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들,
푸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있어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바닷물이 푸르른 이유는
파란 하늘의 색을
그대로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바다는 정말 넓어서,
자세히 보면 구름의 색까지도
머금고 있다.
맨리항에 도착하고 나면,
정면에 곧게 뻗은 상점가 거리를 따라
걸어가면 된다!
혹여 석양 시간을 놓칠까, 우리는 내리자마자
맨리비치를 향해 걸어갔다.
맨리비치로 향하는
상점가 거리는 다른 거리와
다르지 않다.
구름의 색이 노르스름해지는 것을 보니
30분이 지나면 석양 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잘 맞춰왔다.
맨리 비치는 본다이 다음으로
유명한 서핑스팟이다.
오히려 맨리비치는
파도가 매우 적당하고
거칠지 않아서,
서퍼들과 해수욕을 원하는 사람들이
뒤섞여서 논다.
본다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맨리비치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주 관광객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덕에
이 곳에는 수많은 휴양시설이 존재한다.
평화로운 바다 맨리비치에서는
매년 10월에 <맨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때만큼은, 본다이나 시드니 중심가보다도
활기를 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재즈를 매우 좋아하여
기회가 된다면 재즈페스티벌기간에
이 곳을 방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맨리비치의 역사를 알아보자.
맨리비치의 역사
맨리는 원래 가예마갈이라고 불렸던
애보리진들이 주인이었다.
가예마갈 사람들은 물고기와 조개, 동물들과 같은
풍부한 식량 자원으로 인해 이 곳에 번성하기 시작했다.
이 가예마갈 원주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지속적인 문화의 일부이다.
영국 해군이 NSW에 식민지를 개척하고자
이 곳에 도착했을 때,
선장인 아서 필립은
가예마갈 원주민들의
"남자 다운 행동과 자신감"
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이 지역의 이름을
"Manly cove (남자다운 작은 만)"
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맨리비치' 이름의 유래이다.
그러나 최초의 식민지 개척자들과
원주민간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1789년에는 천연두까지 창궐하자,
소수의 원주민들만이 살아남았다.
호주 원주민들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은데,
이 모든 것은 호주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룰 때 언급하도록 하겠다.
한편, 맨리비치에서는 남방고래,
혹은 혹등고래를 볼 수 있다!!!
물론, 시기와 운이 잘 따라줘야 하지만!!
맨리비치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고 싶다면,
따로 개설되어있는
맨리 호주 닷컴에서 확인하자!
*** Manlyaustralia: https://www.manlyaustralia.com.au/
Manly & Northern Beaches Australia
Discover Manly and Sydney's Northern Beaches. Your premier information guide featuring things to see and do, events, dining and more...
www.manlyaustralia.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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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맨리비치의 석양
# 예상치 못한 소나기
우리가 맨리비치에 도착하자마자,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렸다.
어쩐지 구름이 많더라니...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혹여나 더 많이 내려서
석양 지는 모습도 못 보고 가면 어쩌나 싶었다.
그러나 이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아니,
오히려 소나기는 희귀한 광경을 선사했다.
그 희귀한 광경이란 바로
바다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무지개다리였다.
실제로 봤던 무지개의 크기는
정말 크고 선명했다.
바다에서 놀던 서퍼들도
이 아름다운 무지개에 놀란 듯
일제히 무지개를 바라보았다.
게다가, 곧바로 석양이 지자
마치 디즈니월드에 온듯한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되었다.
아직 하늘은 푸르른데
석양빛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무지개와 만나니,
디즈니월드의 느낌이 났다.
운이 정말 좋았다.
해변에 놀러 왔던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무슨 고서에 나오는듯한 말투네.. 왕은 크게 기뻐하며 거듭 칭찬을 하였다!)
필자는 이 몽환적인 풍경을 보며
저 무지개다리가 디즈니월드로 연결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호주의 석양은 어디서 보든 아름답다.
하지만 맨리비치의 석양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며
보는 이의 동심과 감성을 자극한다.
# 여행이 갖는 의미
'여행'은 그저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
살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년이고 반복되는 일상에만 얽매여있다면,
삶이 지루해지고, 어제 내가 무엇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만큼
내 삶을 되돌아볼 추억을 쌓지 못하고
잿빛 기억만 남게 된다.
한때 'YOLO'정신이 유행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반복적인 일상의 문제를 타파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추억을 갈망하는
우리의 본능을 표출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다양한 영양분을 얻어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듯,
우리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풍부한 경험과 추억을 쌓고,
그것을 양분 삼아 다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나갈 건강한 정신을 유지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계여행을 하며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지금의 지브리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어떤 걸작을 탄생시킬 수는 없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랬듯,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상상력에 풍요로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여행'은 우리의 삶에 가치를 더해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티라미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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